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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27. 15:59 - 수아빠

켈로그 이야기

내가 픽시 2세대 정도 되려나? 튀지 않고 조용히 탔던 것 같다.

벌써 입문하고 6번의 여름이 지나간 것을 보면 꽤 오래도록 타고 있다. 비록 타고 있는 시간은 적을 지언정.

 

2009년 당시엔 경륜차나 고가 브랜드를 제외하고선 딱히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루네텐 엔트라다, W-BASE 마스터 정도 입문형이였으려나..

그것조차도 100만원정도의 가격이었으니 지금 픽시씬을 생각하면 참 비싼?가격이었다.

그중에서 나는 엔트라다로 입문을 했다.

중고로 업어왔었는데 아마 80만원 언저리에 구입했던 것 같다.

이것또한 요즘 중고시세를 생각하면 참 비싼 가격이다.

물론 이제는 선택의 폭이 넓고, 저렴하고 좋은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중고가격 방어가 되지 않는게 현실이겠지만 저런 날도 있었다.

좋은 중고를 구하기 위해서 싱글마켓을 얼마나 클릭했던가!

 

다양한 부품들로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자전거를 표방하는 픽시지만

예전엔 다양성이 더 없었다고 해야하나.

모두 탐슨엘리트 싯포스트를 끼고 롤스? 안장을 달고 듀라32홀 허브로 빌딩한 휠셋을 달고 다녔던 것 같다.

가끔 치넬리나 비앙키를 보며 우와우와했던 기억이..

 

나는 엔트라다로 한 2년타다가 3년차에 블루프린트 프레임으로 교체를 했다.

7000번대 알미늄이라는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프레임인데 예전부터 탄사람 아니면 잘 모를것 같다.

TK1은 알고 있는 분들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잡담이 많았는데 참 많은 추억을 만들어준 녀석임에는 틀림없다.

프레임이고 바퀴고 이제는 바꾸고 남을정도의 여력이 있지만 별로 바꾸고 싶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건

성능을 떠나 추억의 값어치가 더 크다고 생각하고있기 때문일 것이다.




2009년 당시의 엔트라다 모습. 자전거 매니아라면 욕먹어 마땅하게도 노브레이크 상태이다.

어린날의 객기 같은 거였으려나. 지금은 저렇게 돈주고 타라그래도 못탄다.









지금 타고 있는 블루프린트 초창기 프레임.

이사진 찍은날 자전거 타고 오다가 낙차하여 손가락 골절상 입고 아직도 재활중이다.


솔직히 이제는 자전거 잘 안탄다.

그런데도 애정이 느껴지는건 함께한 시간이 많았고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자전거 타지도 않으면 팔으라고 말하지만


자전거라고 해서 꼭 타야지만 좋은 건 아니라고 본다.

보고 있기만 해도 좋은 그런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