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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24. 11:48 - 수아빠

원투낚시 2년차 주저리

2018년 8월 당시의 복합적인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원투낚시를 입문하게 되었다.

친구들과 묻지 마 낚싯대와 릴로 궁평항에서 망둥어를 잡아본 게 고작인 나는 그나마 낚시를 다녀본,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아버지가 낚시꾼? 이신 친구의 도움으로 낚싯대와 릴을 구매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2018년은 8월부터 12월까지 단독 출조만 20번을 넘게 할 정도로 낚시에 푹 빠졌었다. 속초, 강릉, 포항, 거제, 통영, 새만금, 서해권 다수 등 참 많은 곳을 다녔다. 당시에는 실조를 떠나 우선 낚시를 하러 가는 것, 그것에 많이 집중했다. 왜냐면 낚시를 하러 가는 그 순간이 염증 같은 현실을 꽤 잊게 해 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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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년차가 된 지금은 하나였던 낚싯대는 4대로, 1개였던 릴도 4개로 변경되었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구매한 순서대로 번호로 말하자면 1번대와 2번대는 초리대 수리만 4번을 할 정도로 많이 사용하였고, 3번과 4번의 낚싯대는 둘 다 올해 추가되었다. 3번대의 경우 일본산 경질대고 4번의 경우 이소 대이다. 릴의 경우에도 첫 번째 묻지 마? 릴을 제외하고는 2,3번은 입문용이자 가성비 좋은 액캐와 크캐로 구입하였고, 4번째 릴의 경우 갯바위 릴이다. 각각 다른 호수의 모노라인이 감긴 2개의 릴과 2호 합사가 감긴 1개의 릴을 사용한다. 낚시하는 사람이 아니고선 잘 알아듣지도 못할 이야기를 왜 이렇게 길게 했냐면, 이제 나에게 낚시는 염증 같은 현실을 꽤 잊게 해주는 수단이 아닌, 그 자체에서 재미를 찾는 취미로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낚시를 가느냐, 고기를 잡느냐도 물론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제는 어떻게 하면 재밌게 잡을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원투낚시라고 하는 것이 캐스팅을 제외하고서는 특별히 기술적인 것을 필요하진 않지만(다른 것들에 비해) 그래도 그안에서 디테일을 찾아가려고 애쓰고 있다. 끝으로 원투 낚시가 처박기 낚시라던지, 초보자 낚시라고 많이 비하 당기한 하지만 실상 가장 낚시스러운 "낚시" 아닌가 싶다. 여하튼 그래서 나는 좋아한다. 언젠가 나도 감생이 마릿수로 하는 날이 오겠지. 안 오면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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