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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29. 17:34 - 수아빠

뉴코란도 시승기 (2003)

(모든 포스팅은 PC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내 첫 자동차. 음 정확히 하면 어머니의 차.

23살에 제대를 하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어머니의 차를 함께 쓰게 되었는데 그때의 차가 뉴코란도 03년식이었다. 내가 제대한게 07년이니 3년정도된 중고차였다. 기억은 가물거리지만 당시에 3만키로를 조금 넘은 키로수 였던 것 같다. 당시에 차에 대해서 아얘 무지했고(엔진오일을 갈아야되는 것도 몰랐다) 유지할 능력도 안되었다.(대학생) 겨우겨우 부모님 등에 업혀서 차를 타고다닌 정도 되었겠지. 그래도 이녀석은 많이 기억에 남는다. 첫 사고를 포함한 일련의 사건들이 이제는 추억으로 미화되어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가끔은 생각이 난다. 아마도 나와 함께 많은 시간을 썼기 때문이겠지. 약 3년간 9만여키로를 함께 달렸다.


2700CC 디젤 A/T 4W


이렇게만 단순수치로만 보니 엄청 좋아보이네. 이차는 잔고장이 많았기도 한데.. 확실히 힘은 좋았던것 같다.(견인력) 그외의 장점은 없다고 본다. 외제차에 비할바 아니지만 수리도 불편했고, 연비도 꽤 안좋았다. 공인연비가 9km 정도 나왔다. 내가 이차를 팔고 다시 뉴모닝을 사게 되었을때 뉴모닝이 참 사람을 위하는 차구나 생각한것만 봐도 이차는 사람을 생각하기보다는 차로써의 의무만을 다했던 것 같다. 물론 2밴으로 자전거를 바퀴 안빼고 뒤에 가지고 다닐수 있고 여차하면 사람도 서너명 태우기도 했다.(불법) 아, 4륜이 눈길에서는 꽤 좋았던 기억도 있다. 거기에 프레임 바디라 모노코크차량과의 추돌사고시 유리한면도 있긴 했으나, 한번도 추돌한적은 없다. 주차중에 상대방 SM5가 내차를 받아서 범퍼가 내려앉았는데 내차는 멀쩡했던 것 정도 있으려나?


주행은 그저 무겁다라는 말이면 다 표현이 될것 같고, 승차감은 말타는 기분이 든다라고 하면 될것 같다. 140km 정도면 풍절음 + 엔진음으로 옆사람과 대화가 안될 정도라는 것도. 윈도우 모터가 고장나서 창문을 손으로 올렸던 기억도 있다. 가끔 키 꽂아놓고 내리면 지가 알아서 차문이 잠겨주시는 마법도 보여주고 언젠가 남한산성 꼭대기에서 키를 뺐는데도 시동이 꺼지지 않는 투정도 보여줬었다. 그때는 내가 어렸고 차를 관리 할지도 몰랐다는게 좀 서글프다. 지금정도로만 차에대한 간단한 상식을 알고 있었더라면 더 오래 탈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하고.. 물론, 고장이나서 팔아버린건 아니고 금전적 이해관계로 인해 어머니가 팔게 되었던 거지만 내가 애정을 쏟았다면 아마 그때 팔지 말라고 때를 썼을지도 모른다. 그때 나이 26살이었지만.


만 3년동안 9만km 정도를 탔다. 그래서 나중에 입양보낼때는 3만이었던 키로수가 12만키로가 되어서 입양이 갔다. 마지막 입양보내기전에 세차를 하는데 기분이 참 묘했던 기분이 든다. 이별하는 기분보다 착찹했던듯? 아무리 말못하는 사물이지만 "정"이라는게 들긴 드는가 보다. 아, 이차의 장점이 또 있는데 시야가 엄청 좋다. 엄청 높은 뷰를 제공한다. 요즘 SUV랑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보면된다. 왜냐하면 프레임바디니까. 요즘 SUV차량이 앉아서 간다면 이차는 서서간다고 보면 가장 적당한 표현인것 같다. 1톤트럭과 맞먹는 시야!


(실내에서 찍은사진. 요즘 핸드폰만한 네비게이션이 있다.)





마지막 보내기전에 세차를 마치고 사진을 몇장 찍어두었었는데 잘한 것 같다. 지금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고, 사용상에 무리가 없었을 것 같은 자태! 아마 이거 계속 탔으면 지금쯤 25만키로에 육박했을듯. 쌍용은 왜 이렇게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차량을 두고 코란도C라는 코란도 이름만 가진 코란도를 출시했는지 의문이다. 조금더 잘 다듬어서 고유명사처럼 되버리면 좋았을텐데.. 물론 손익이 맞지 않았기에 그렇게 된 것도 있겠지만 상당히 아쉬운 부분중 하나이다. 만약 코란도C가 구 뉴코란도의 계보를 있는 유사성을 지녔더라면 나는 당장이라도 차를 바꿀 용의가 있을 정도니까.


(마지막 입양보내기 몇십분전?)


여하튼 좋은 기억이 많은 차이다. 첫차라는 특수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나에게는 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차도 생각나고 시간과 장소, 추억도 생각나는 첫차는 그런 것 같다.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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