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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30. 13:41 - 수아빠

늙은 수동차, 짧은 단상

얼마 전에 앞유리에 돌이 튀는 바람에 유리에 크랙이 가, 수리를 했다. 요즘 코니가 투정을 자주 부리는 듯 하다. 그래서 이참에 이것저것 손봐주기로 결정! 약 5년이라는 시간 동안 큰 사고 없이 140,000KM를 넘게 주행해줬으니 그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니 아깝진않다. 이 차를 뽑을 당시에 내가 서른 살이었는데, 어느덧 내 나이가 서른다섯이 되었다. 그것도 이미 절반이 지나가는 시점이고. 그리고 너는 이제 중고차 가격도 바닥인, 6살 먹은 늙은 자동차가 되었다. 긴 시간동안 수많은 크고 작은 일들과 사람들이 있었지만, 결국 남은 건 너랑 나 뿐이구나. 그래도 너를, 그당시 여자 친구가 지어준 코니라는 이름으로 아직도 부르고 있고, 아직도 손세차만을 고집하고, 케미컬류는 항상 합성유만 교환한다. 왜냐하면 네가 이제 늙은 자동차가 되었다고 한들, 너에게는 그것을 넘어서는 시간이라는 가치가 쓰여져 있으니까몇 개월 전 자존감 바닥일 때 너를 팔아 버렸다면, 나는 지금도 후회하고 있겠지. 자주 하는 말이지만, 달나라 갈 때까지(38만 KM) 잘 부탁해.

 그래서 이번에 차 할부 이후로 너에게 가장 큰돈을 쓴다. 점화플러그 및 점화코일, 겉 벨트 세트(워터펌프)교환. 거기에 밸브 클리닝까지. 다음에는 클러치 세트 교환하고, 하부 부싱까지 하면... 진짜 달나라 갈 때까지 탈 수 있겠지? 물론 그전에 지금 교환했던 것들 중 교환주기가 빠른 것은 두세 번, 가장 늦은 클러치는 한번 더 오겠지만 말이다.

 서른의 나에게 너는 아주 가지고 싶은 차였고, 서른다섯이 된 나에게 너는 나와 많은 것을 공유한 친구 같은 자동차가 되었다. 그런 것을 배제한다고 하더라도 수동이기도 했고, 아니, 수동이었기 때문에 너는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의 의미를 떠나, 너는 내가 자동차의 모든 것을 제어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수동 미션이기에, 비록 보잘것 없는 가격이 되고,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시작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차를 한대 더 사면 더 샀지, 너를 큰 이유없이 팔지는 않을거다 아마도. 끝으로 수다 떨기 좋은 YH모터스에서 작업한 사진을 올리며 늙은 자동차에 대한 짧은 단상을 마친다.



1. 점화플러그 및 점화코일 교환

2. GDI 밸브 클리닝

3. 겉 벨트 및 워터펌프 교환(냉각수)


2019. 8월 HID 좌측 벌브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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