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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2. 12:29 - 수아빠

엔진오일 교환 17회차(131,000KM)

블로그를 잘 하지 않게 된지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이제는 신규 컨텐츠(셀프세차 포스팅이나 시승이라던지) 보다는 거의 차계부로 변해버린 블로그지만 너무 코멘트 없이 차계부로 쓰긴 아까워 오랜만에 주저리 해본다. 최근 코니 엔진오일 17회차 교환을 했다. 현행 키로수는 13만1천키로미터. 코니도 2014년에 출고 했으니 햇수로 어느덧 나이를 6살이나 먹은 중년의 차량이 되어버렸다. 아 내 차량이 왜 코니인지 문득 생각날 때가 있는데, 차 출고 했을때 하얀색이라고 전전전여자친구님께서 유니콘이라고 지어주시어 아직도 코니라고 부르고 있다. 각설하고 엔진오일 17회차를 비롯해 타이어는 순정 제외 4번째 교환을 했고, 다양한 소모품 교환이 있던 것을 감안해보면 이녀석이랑 참 많은 시간과 기억을 쌓았다.(여자친구도 4번이나 바뀌었...) 요즘들어 기변욕구가 조금 있는데(모하비나 도요타의86) 생각해보면 기변의 욕구는 언제나 있어왔고,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은 자주 가지게 되는 현상이지만, 그래도 6년째 함께하고 있는 이녀석을 쉽게 버릴 수 없는 것은, 수동이라는 부분과 함께한 시간이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

처음 차를 출고 했을 때, 수동 면허 딴지 11년만에 처음으로 수동 하는 주제에 호기롭게 회사 앞으로 차를 탁송 시켰던 날 부터 의식적이 아닌 이제는 무의식적으로도 수동운전을 하게 된 지금까지의 시간들이 아무래도 이녀석을 팔기는 조금 힘들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거기에 수동에 터보차저 그리고 꽤 많은 키로수에서 오는 받아들이기 힘든 중고차 가격도 차를 팔기 싫게 하는 부분중에 하나겠지. 미션은 있지만 그 미션의 주체가 내가 되어 운전하는 수동은 확실히 매력이 있다. 거기에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나에게 많은 시간을 함께 썼다는 것도 아주 큰 부분이다. 아마도 이 차 20만키로를 타던지, 아니면 중간에 퍼져 버리던지 하겠지. 물론 그러면 내가 다시 살려 낼거다.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