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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24. 15:12 - 수아빠

속초, 실로암 막국수

주말에 강원도에 간다고 하니 소장님께서 가라사대

"속초가면 실로암 막국수는 꼭 먹고 오거라."

본인 의아하여 막국수가 다 같은 막국수일터인데 왜 추천하느냐고 반문하니,

"나는 그거 먹으러 강원도 간다."

라는 얼토당토않는 말씀을 하시던 소장님.. 혹여나 내 입맛에 맛없을까,

"그렇게 맛있는 건 아니고.. 몇일 있다가 생각나는 맛이니라."

라며 결론 지어주셨다.


근데 소장님 저 동해시로 가는데... 참고로 동해시에서 속초시까지는 100km 크라스..

동해에서 1일 숙박하고 바다보고, 물회도 먹고 천곡동굴도 들렀다가, 커피 좋아하는 비글님과 함께 강릉으로 올라왔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올라올 생각이어서 막국수 먹으러 속초를 갈까 고민이 되었던 것은 사실. 먹을까 말까 생각이 있었을 뿐, 막국수 따위 꼭 먹어야 되는 건 아니었다. 비글이나 나나 배가 고팠기 때문에 40분가량 북측으로 더 올라가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막국수라는 것이 크게 마음을 요동치게 하지는 못하였음은 부정할 수 없다. 기왕이면 바다에 왔으니 회나 해산물을 먹을까? 라는 마음이 있었던 점도 막국수를 먹으러 가기 위해 걸음을 떼기 힘들게 했다.


그러다 든 생각이 일단 가고 맛없으면 소장님한테 맛없다고 징징거리고 음식값을 청구하자라는 생각으로 출발. 사실 한계령을 구길로 넘어볼까 생각도 있어서 출발했다.(결과적으로 구길로 안왔다)


도착한 실로암 메밀국수의 전경. 실로암 막국수 많지 않냐고 묻자 소장님께서 그 지붕이랑 징크판넬 막 둘러 놓은데야. 라고 대답하셨는데 딱 그렇게 생김.. 참고로 나는 건축일함..


구식건물에서 새로 지었다고 하는데, 생각보다 마감 디테일이나 전체적인 완성도가 나쁘지 않더라. 앞쪽으로는 정원도 크게 형성되어 있어서 어느 맛집이 그렇듯, 밥만먹고 후다닥 이동해야되는 것보단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




화장실도 나름 깨끗하고, 주차장도 엄~청 넓었으나, 우리는 일요일 저녁 8시 다되서 간지라.. 마지막 손님이며 손님도 우리 뿐이었다는 점또한 매우 좋더라. 애들이 북적거리면 정신 없.. 그건 그렇고 메뉴판 사진 찍은게 없... 수육이 24000원인가 하고, 막국수가 8000원인가 9000원이다.


메밀국수는 동치미 국물을 따로 부어 먹을 수 있는 스타일로 나온다. 위의 사진은 부어놓은 모습...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메밀종류의 국수중에서 세손가락 안에 든다. 그 맛이 엄청 뛰어나다!라고 이야기 할 순 없지만, 맛이 있다. 꽤나.


거기에 추가로 시킨 수육은 고기의 수준이나 삶음 정도가 꽤 괜찮았고, 특히 철에만 먹을 수 있다는 저~기 상추위에 있는 쇠미역.. 이게 진짜 말도 안되게 굿이다.


내가 돈받고 써주는 블로거도 아니고, (물론 하루 유입 1천명도 넘지만...뿌듯) 홍보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지도 않지만, 이 포스팅을 이렇게 정성스레 쓴 점은, 진심으로 괜찮았기 때문에 혹시 갈 일 있으면 가서 먹어보라고... 소장님이 말 한 나는 이거 먹으러 강원도 간다는 말에 100% 동의할 순 없지만 55%정도는 동의 할만함... 포스팅 쓰다보니까 생각난다.


슴슴한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면 꽤 먹힐만한 맛이다. 아니, 서울에서 해도 먹힌다 이정도면. 하하하. 사장님도 음식에 프라이드가 있으신 듯 하고 설명도 잘해주시는 편이고..(비글이가 질문이 많은 편이라..) 그밖에 인테리어도 그렇고 꽤 신경써서 요리를 한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것도 만족 스러웠다는 점. 우리 소장님 말대로 몇일 있으니까 생각 났.. 나의 비글이는 쇠미역에 빠져서 서울와서 쇠미역을 샀는데 저맛이 아니었다는 후문.. 실로암 메밀국수 후로 먹어본 막국수 따위들은 다 인스턴트로 느껴지게 할만큼 꽤 만족적인 맛이다. 사진도 몇장 없지만 이 음식은 적극 추천하는 바 포스팅을 작성하였다. 아마 지금껏 가장 좋은 평가일 듯하다.


실내외관 

가격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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