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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6. 23. 03:41 - 수아빠

감정의 소비

잠도 안오고 비루한 실력이지만 오랜만에 일기삼아 글쓰기나 한번 해보려고 한다. 사진을 이용한 포스팅이 주용도인 블로그 특성상 포스팅 각기 썸네일이 표시되는데, 어떤 사진을 넣는게 좋을까 생각하다 요즘 푹빠진 주..주토피아로 결정했다. 주...주디는 귀..귀여워..!


각설하고 오늘의 주제는 평소 생각하고 있었던 연애와 감정의 소모이다. 군대를 2007년에 제대하고 현재 2016년이니 약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안에서 나는 거의 모든 시간을 연애하며 살았다. 사람은 대부분 관계에 의한 애정결핍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심한 케이스였으려나. 10년간 연애 하지 않고 지냈던 가장 긴 시간이 한달정도 였던 걸로 기억되는 걸 보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젠 내 나이도 32살이되었고,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싱글이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싱글이고 싶다고 생각한지는 꽤 되었다. 10년여간 다양한 사람과 연애함에 있어 항상 느껴왔던 감정소모에 관한 불만이 최근에 고름터지듯 터졌기 때문일까? 나에게 연애하며 보낸 10년이라는 시간은 감정소비가 많은 시절이었다고 생각했다. 하여튼 그리해서 현재는 연애하고 있지 않으며 연애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개팅을 시켜준다는 친구들도 많지만 특별히 내 감정을 소모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애초에 거절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나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인데 내가 노력해야만 할 대상이 아니면, 감히? 노력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다. 


30대가 되고, 나의 시간, 나의 가치 그리고 내가 하는 노력등 온전히 내가 더 중요해져 있음을 느낀다. 10년간의 수많은 연애끝에 나는 온전히 나 혼자로도 불안하지 않은 존재가 됬나? 음, 그건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바닥을 보일만큼의 집착이나 매달림을 해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그 반대, 아니면 가벼운 사람이었으니까. 뭐 어쨌든 그리해서 지금의 나는 모든 가치를 나로써 생각하는 많이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다. 이제는 경제적으로도 나혼자만을 책임지기에 아쉬울 것이 없고, 사고싶은건 포르쉐를 제외한다면 왠만한건 다 살 수 있으며, 7년째 혼자 살고 있는 나로써는 부모님의 영향도 아주 적은편이라 삶도 매우 자유로운 편이다. 거기에 일도, 전공도 살렸는데 프리랜서라 나름 재미있게 살고 있는 것 같다. 단지 지금의 나의 삶에는 "연애"만 없다. 최근까지 여자친구는 있었지만 미안하게도 내 삶에 "연애"가 없어진지는 좀 됬다. 최소한 최근 내 삶에선 없었던 듯하다. 연애하고 있지 않은 현재의 기분 중에서 홀가분하다라는 기분이 있는 건 이 삶을 계속 유지하고 싶음일까? 뭐 그건 모르겠다. 해탈한 척 해봤자 그것을 뛰어넘는 또 무언가에 금방 사그라 들지도 모르는게 삶이니까.


항상 나는 연애는 감정의 소비라고 여겨왔다. 그런데 지금 감정의 소비를 이야기 한다면 오히려 연애할 때가 연애하지 않을때보다 감정의 소비가 덜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쨋든 연애하고 있다는 건 "안정"에 가까운 상태라 특별히 여러가지를 소비할 필요가 없겠지만, 연애 하지 않는 나로써는 생각이 많아지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일하는 시간 말고 특별히 할일이 없으니... 그런데 일을 3주째 안쉬고 하고 있다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 입술은 다 터지고.. 나는 일하는 기..기계냐.


뭐 어쨌든 현재의 나는 많아진 감정의 "소비"를 막기 위해서 술값을 계산하고, 인터넷 쇼핑을 하고, 나의 자동차에 최대한 집중하며 감정을 대신해 "돈"을 소비한다. 언젠가 이짓도 지겨워지면 그땐 또 연애하고 싶다고 칭얼 거릴지도 모를 일이긴 하다.



그래서인지 주토피아 DVD 살뻔했다. 집에 DVD도 없는데.. DVD를 먼저 사야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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